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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영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은 각자 마음의 상처를 가진 두 남녀가 만나 서로를 알아가며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이다. 주인공들의 로맨스에만 집중하기보다는 두 남녀가 과거의 상처로부터 본인들을 어떻게 치유해 나가는지 극복의 과정을 집중적으로 이야기해보려 한다. 

     

    1. 한 번의 사고가 삶을 바꿔놓다.

    남자주인공 '팻'은 정신과 상담을 위해 찾은 병원에서 자신의 결혼식 노래를 듣게 된다. 노래를 꺼달라며 과민한 반응을 보이는 '팻'은 이어진 의사와의 상담에서 가끔씩 욱한 성격이 나오는 계기가 된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 사건이 있던 날 '팻'은 평소와 같이 퇴근 후 집에 돌아왔고 집에서는 병원에서 흘러나왔던 자신의 결혼식 노래를 듣게 된다. 이어 바닥에는 널브러진 속옷과 알 수 없는 낯선 남자의 바지도 발견하고 만다. 2층에서는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고 욕실에서 아내와 다른 남자가 함께 샤워하는 것을 목격한다. 당당하게도 그 남자는 '팻'에게 욕실에서 나가달라고 부탁하고 화가 난 '팻'은 폭력을 휘두르고 만다. 이런 과거의 사건 때문에 '팻'은 평소의 본인의 모습과는 달리 가끔 욱한성격이 나올 뿐이라 주장한다. '팻'은 현재 조울증을 앓고 있다고 진단받은 상황이었고 그 증상이 발현된 계기가 있다면서 과거의 이야기를 의사에게 들려준 것이다. 아내와 바람을 피운 그 남자의 이름은 '더그'이고 그는 역사선생님으로 '팻'과 동일한 직업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한 가지 차이점은 '팻'은 일반 평교사인 반면 '더그'는 종신 재직권을 보유한 직위였다. '팻'의 열등감도 함께 보여주며 본인은 부정하지만 정서적인 문제가 있다는 걸 잘 보여준다.

     

    2. 우연히 마주친 운명의 상대

    이런 정신적 문제를 앓고 있는 '팻'은 정신병원에 입원 후 퇴원하게 되고 친구인 '로니'는 '팻'을 위로하고자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저녁식사를 대접한다. 이 저녁식사 자리에서 운명의 상대를 만나게 된다. 바로 '로니'의 처제 '티파니'다. 저녁식사 후 '팻'은 '티파니'의 요청으로 그녀를 집에 데려다주고 돌아온 후 갑자기 자신의 결혼식 비디오를 찾는다. 아마도 '티파니'를 마주한 '팻'은 강한 욕망을 느끼게 되지만 결혼한 자신의 상태를 떠올리며 스스로 감정을 가로막으려 한 것이다. 심리학의 방어기제 중 억압된 감정, 욕구가 행동으로 나타나지 않도록 그것과 정반대 행동을 하는 태도나 습성인 반동형성을 보여준다. '티파니'는 남편의 죽음을 겪고 비슷한 아픔이 있는 인물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었다. '팻'과는 다른 증상이지만 정신적 문제를 겪고 있었고 남편사망에 대한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 오랜만에 모인 팻과 가족들

    오랜만에 모인 가족들은 TV로 미식축구 경기를 함께 관람하고 미식축구 경기를 볼 때마다 나타나는 아버지의 강박적 습관을 가족들은 불편해한다. 그러나 아버지는 징크스라며 자신이 정해둔 규칙을 따르길 강요한다. 또한 정신병원에서 퇴원 후 처음 만난 형은 '팻'의 힘든 상황들과 자신의 상황을 비교하며 비아냥거리지만 그런 형의 말을 듣고도 '팻'은 그저 사랑한다며 형을 안아준다. 팻의 가족관계는 어떨까? 

     

    3. 어떻게 방법으로 화를 내야 건강한가

    분노를 느끼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분노는 정말 자연스러운 감정 중 하나이다. 분노의 감정을 부정하지 않고 분노를 느끼고 있다는 그 감정을 들여다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분노를 스스로 분석해 보는 것이다. 분노를 분석한다는 것은 내가 무엇을 개선하면 될지, 어떤 것을 바꿔야 발전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분노의 원인을 찾는 과정이다. 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과 분노의 본질이 분노 안에 질투, 두려움, 슬픔과 같은 다른 감정이 섞여 있는지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내가 다른 감정을 분노로 착각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내 감정에 좀 더 솔직하게 이해해야 한다는 식의 사고도 가질 수 있게 된다. 또한 분노라는 감정은 부정적으로 인식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세상을 바꾸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어떤 면에서는 분노라는 감정이 불합리한 상황을 개선하려는 용기를 불러일으키기도 하는 것처럼 무조건 분노를 부정하기보다는 자각하고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 

     

    4. 공감이라는 큰 위로

    '팻'과 '티파니'는 단둘이 식사를 하게 되고 그 자리에서 '팻'은 아내인 '니키'에게 편지를 쓰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낸다. '티파니'는 자신이 대신해서 편지를 전해줄 수 있다며 대화를 이어가지만 말다툼이 벌어진다. 말다툼 중 트라우마가 있는 결혼식 노래가 환청으로 들리기 시작한다. 다툼 중이었음에도 이런 '팻'의 모습에 결혼식 노래환청을 겪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 '티파니'는 그를 위로해 준다. 사람들이 회피하고 두려움을 느껴지는 만드는 대상이 있는데 '팻'에게는 그 대상이 결혼식 노래이다. 아주 작은 상황일 뿐인데 그 상황이 압도돼서 삶을 지배하는 경우가 많다. '티파니'는 '팻'에게 노래는 노래일 뿐 괴물이 아니라며 강한 두려움을 느끼지 말라는 위로를 건넨다. 서로의 상처를 확인한 이후 두 사람은 점점 가까워진다.

     

    5. 서로를 바라보는 마음

    '팻'은 '티파니'에게 전처에게 편지를 전해달라 부탁하고 '티파니'는 편지를 전달하는 조건으로 함께 댄스대회를 나가자고 제안한다. 두 사람의 댄스대회 출전소식을 들은 '팻'의 아버지는 댄스대회 점수에 대한 내기를 지인에게 제안한다. 결국 아버지의 내기제안에 '팻'과 '티파니'는 10점 만점에 5점 이상을 받아야만 하는 상황이 발생된 것이다. 만약 5점 이상 획득하지 못하고 내기에서 지게 된다면 '팻'의 아버지는 사업자금을 내주어야 하는 것이었다. 그 뒤로 댄스연습에 매진하고 드디어 대회에 참가날이 다가온다. 평균점수 5점을 받아 내기에 승기 하게 되고 기쁨을 나눈다. 그런데 경연장에서 '팻'은 전처인 '니키'를 발견하고 다가가게 되고 그런 '팻'의 모습에 화가 난 '티파니'는 자리를 박차고 나간다. 그런 '티파니'를 쫓아간 '팻'은 전처에게 보내는 편지가 아닌 '티파니'에게 보내는 진심 어린 편지로 사랑을 고백한다. 서로의 상처를 공감하고 보듬으며 치유를 넘어 사랑의 감정도 키워낸 두 사람의 이야기는 애정 어린 공감과 이해의 위력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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