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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괴물

    1.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 한다 

    한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농약 음료수 테러, 며칠 뒤 경찰이 이 사건을 조사하러 학교에 방문한다. 같은 방 학우 중 한 명인 빵셔틀 '재영'은 이 사건의 진신을 알고 있다. 일진들의 괴롭힘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재영'과 '성우'는 농담 삼아 항상 심부름하던 음료수에 농약을 타자고 나눴던 농담 섞인 말을 성우가 실행해 옮겼었던 것이다.

     

    2.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이 사건으로 교내 일인자가 자리를 비우자 이인자 '양훈'의 괴롭힘은 더욱 심해진다. 영훈의 괴롭힘은 학교에서만이 아닌 학교 밖에서도 이어지고 양훈은 재영에게 자신이 짝사랑하는 여학생의 집을 알아오라고 시킨다. 재영은 열심히 여학생의 뒤를 쫓아 가지만 결국 여학생을 놓쳐버리고 만다. 재영은 양훈에게 여학생을 놓친 사실을 보고하고 마침 스트레스 풀 곳이 필요했던 양훈은 재영을 희생양으로 삼는다. 재영은 힘든 몸과 마음에 엄마에게 전하 가고 싶다고 말하지만 이런 재영의 상황에 관심조차 없는 엄마는 오히려 혼을 내고 만다. 결국 재영은 살기 위해, 버티기 위해 여행 생의 집을 알아낸다. 원하는 대로 여학생의 집을 알아낸 양훈의 요구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여학생의 집 비밀번호를 알아내 여학생의 속옷을 훔쳐오라 시키고 하는 수없이 재영은 도둑질을 하기 위해 집을 무단침입까지 하게 된다. 여학생의 집에 침투한 재영, 하필 그때 여학생의 부모님이 집으로 돌아온다. 간신히 달아난 재영은 이렇게 고달픈 자신의 삶에서 유일하게 행복하게 해주는 빛 같은 존재 '예리'를 만나러 간다. 지체장애가 있는 예리의 순수함에 재영은 위로를 받는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양훈의 짝사랑녀와 쌍둥이처럼 닮았던 예리 때문에 양훈은 예리를 자신이 짝사랑하는 여학생으로 오해하고 재영이 자신을 속이고 몰래 데이트한 것으로 알고 화가 나 폭력을 휘두른다. 이런 양훈의 괴롭힘을 더 이상 견디기 힘들었던 재영은 나쁜 마음을 먹게 된다. 재영은 양훈에게 예리를 소개해주는 대가로 자신을 빵셔틀에서 빼 달라는 제안을 하지만 양훈은 대놓고 시커먼 속내를 드러낼 뿐이다. 양훈은 재영을 이용해 예리의 집으로 찾아가고 예리에게 술을 먹이고 취하자 재영을 쫓아낸다. 그날 밤 예리는 양훈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게 된다. 재영은 다음날 양훈에게 예리에게 한 행동에 대한 분노를 쏟아내고 여전히 자신에게 웃어주는 예리를 보면서 죄책감을 느낀다. 며칠 뒤 예리 엄마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재영을 찾아온다. 재영과 경찰이 만나는 것을 보고 양훈은 자신의 죄를 재영이 경찰에게 진술할 까 두려워 태세 전환하게 된다. 재영은 이렇게 자신에게 쩔쩔매는 양훈을 보며 묘한 희열을 느끼게 되고 양훈을 부모님과의 식사자리에 불러 불편하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양훈은 자신의 잘못은 깨우치지 않고 재영에게 그날 밤의 동영상을 떳떳하게 보여주고 성우를 찾아가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다.

     

    3. 인간의 본성

    다음날 재영은 양훈의 휴대폰에서 몰래 동영상을 빼돌린다. 그리고 재영은 병원에 입원해있는 일인자였던 학생을 찾아가 영상을 보여준다. 사실 양훈의 짝사랑녀는 일인자의 여자 친구였고 재영은 예리와 여학생의 닮은 얼굴을 무기로 일부러 오해하게 만든다. 이후 재영은 여전히 예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예리와 헤어진 그날 저녁 재영은 양훈을 따로 불러낸다. 때맞춰 나타난 일인자 패거리는 양훈을 공격한다. 그사이 재영은 주머니에서 몰래 준비해 온 가위를 꺼내 들고 일인자를 찌르며 성우에게 잘못했다 사과하라며 소리를 지르고 이후 달아는 양훈을 쫓아간다. 하지만 양훈을 죽이려다 포기하고 대신 자신도 모르게 괴물이 되어버린 스스로를 죽이려는 재영은 순간 예리의 목소리가 떠올라 멈칫하지만 그 순간 뒤따라온 일인자 패거리의 공격을 받고 정신을 잃게 된다. 영화는 자신 안에 숨어있는 괴물을 스스로 죽이고 다시 본인의 모습으로 깨어나는 장면으로 영화는 마무리된다.

     

    4. 사회와 어른들의 책임

    이영화는 지난 2011년 경기도 광명에서 일어난 제초제 음료수 살인미수 사건을 모티브로 학교폭력이 불러올 수 있는 비극을 그려낸 영화이다. 시대가 변하면서 점점 더 잔인하고 악질적으로 변해가는 학교폭력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려내서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 감독의 의도였다. 과거에서 현재까지 사라지지 않고 거듭되며 더욱 악한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는 학교폭력을 단순히 아이들의 문젤만 인식할 것인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지만 거듭되면 죄가 되고 죄는 반드시 처벌받는다는 인식부터 심어져야 할 것이다. 이는 어쩌면 어린 학생들이라는 이유 하나로 방관하고 쉽게 용서한 어른들과 사회의 문제이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해당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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