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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들의 침묵

    영화 양들의 침묵은 여성을 납치, 살해하는 연쇄살인범 '버펄로빌'을 잡기 위해 투입된 FBI 수습생 '클라리스'가 또 다른 연쇄살인범 '한니발'을 통해 사건을 추적해 나가는 범죄스릴러이다.

     

    1. 연쇄살인범 '버펄로빌'과 '한니발'

    '클라리스'는 국장의 호출로 사무실로 갔고 그곳에서 '버펄로빌'의 사건 관련자료를 보게 된다. 이어 사무실에 들어온 국장은 범죄자들의 출소 후에 대한 프로파일링을 위해 현재 수감 중인 연쇄살인범 '한니발'을 만나보라고 지시한다. 또한, '한니발'을 인터뷰하며 '버펄로빌'의 추적에 도움이 될만한 연관성을 찾으려는 의도가 보인다. '버펄로빌'은 실제 범죄자를 모델로 만들어진 인물인데 그는 바로 미국의 연쇄살인범 '에드게인'이다. 특이한 방식의 연쇄살인을 저질렀던 '에드게인'은 이러한 특징 때문에 여러 범죄영화의 모델이 되었다. 그는 피해자의 시신을 이용해 옷과 장신구 등을 만드는 엽기적 행각을 벌였는데 이런 시신의 피부를 훼손하는 방식이 영화 속 인물의 방식에도 담겨있다. 또 다른 연쇄살인범 '한니발'은 정신과 의사였으며, 본인의 환자 9명을 살해 후 식인을 한 엽기적인 범죄자다. 범죄자 중에서도 특수한 범죄자를 수감하는 특수시설에 수용되게 된다. 연쇄살인범의 프로파일링을 위해 FBI요원이 간다는 것은  '한니발'은 사람을 분석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주고 이에 국장도 '클라리스'에게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속마음을 들키지 말라고 경고한다.

     

    2. 연쇄살인범과  FBI요원의 첫 만남

    드디어 '한니발'을 만난 '클라리스'는 묘한 긴장감 속에서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한니발'은 '클라리스'를 만나자마자 신분증확인을 요청하고 정식 FBI요원이 아닌 수습생임을 단번에 알아챈다. 신분증을 보여달라는 말의 숨은 의미는 주도권싸움이다. 신분증을 바로 보여줬단 '클라리스'의 행동은 주도권싸움에서 진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오히려 자신이 아직은 수습생임을 밝히고 한 수 배우고자 한다는 '클라리스'의 솔직한 태도에 '한니발'은 대화를 이어나가기로 결심한다. '한니발'은 FBI에서 자신을 인터뷰하러 온 이유가 '버펄로빌'의 사건해결을 위함을 단번에 알아채고 '버펄로빌'의 범행특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한다. '버펄로빌'이 왜 시신의 피부를 벗길지에 대한 질문에 '클라리스'는 범죄심리학 교재에 나오는 내용을 기반으로 답한다. 연쇄살인범들은 범죄를 본인들의 업적과 성과로 생각하기 때문에 트로피를 수집하듯이 피해자의 일부를 소유한다고 답했고 이 대답은 정말 학생다운 것이었다. 이후 별다른 소득 없이 대화가 종료된다. 

     

    3. 버펄로빌의 끝나지 않는 범죄

    외출했다가 밤이 돼서야 집으로 돌아온 한 여성은 자신의 집 앞에서 곤경에 처한 듯 보이는 '버펄로빌'을 발견한다. '버펄로빌'은 손에 깁스를 해 짐을 차에 못 싣고 있다고 말하며 여성에게 도움을 청한다. 차에 짐을 옮기는 것을 도와주던 캐서린을 공격하고 옷사이즈를 확인한 '버펄로빌'은 쓰러져있는 녀의 옷을 잘라 피부를 확인한다. 또한 옷사이즈를 확인한다는 것은 피해자의 기준을 특정하고, 그 기준에 부합하는 인물을 지켜본 뒤 계획적으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영화초반 '클라리스'가 사건에 처음 투입될 때만 해도 '버펄로빌'의 사건 피해자는 5명이었다. 집 앞에서 납치된 여성까지 그 숫자를 더해보면 피해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피해자가 정확히 몇 명인지 알 순 없지만 영화상 밝혀진 피해자는 총 7명이 된 셈이다. 범인이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시신의 발견만으로 '버펄로빌'의 범죄라고 알 수 있던 이유는 피부를 벗겼다는 범죄 시그니처 때문이었다. 

     

    4. 피해자들의 유사성과 차별성

    드러난 패해자들의 범죄의 유사성은 벗겨진 피부, 성범죄 흔적 없음, 시신을 강에 유기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동일범의 소행인지 따져보고 결론을 내릴 때 반드시 확인해야 할 또 다른 점은 범행간의 차별성이다. 영화의 피해자들 중 유일한 차별점을 가진 첫 번째 피해자는 몸에 무거운 물체를 달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 무거운 물체 때문에 뒤늦게 시신이 늦게 발견하게 된다. 범행의 차별성도 집중해야 하는 이유는 범행수법이 바뀐 이유를 파악하는 것이 사건 해결의 핵심이 되기 때문이다. 

     

    5. 변화에 대한 갈구와 욕망

    6번째 피해자의 후두부에서 누에고치를 일부러 삽입한 것이 발견된다. 굳이 범행 완수에 필요하지 않은 행동인 이물질삽입은 범죄자의 내적 동기를 잘 보여준다. 즉 정말 중요한 단서가 된다. '클라리스'는 국자에게 '버펄로빌'이 누에고치를 후두부에 삽입한 이유에 대해 질문하고, 누에고치는 변화를 의미하고 무언가를 갈구한다는 것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욕망을 드러내고 즉, '버펄로빌'은 변화를 갈구하지만 변화를 할 수 없는 인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영화상에서 구체적으로 나온 내용으로 보면 '버펄로빌'은 성전환수술을 원하는 인물이라는 것까지 알아낼 수 있다.

     

    6. 범인을 만나다

    '한니발'과 대화를 하며 피해자들의 특징 중 차별점인 무거운 물체에서 '클라리스'는 사건의 중요한 단서를 알아낸다. 첫 번째 피해자에게만 무거운 물체를 달아 늦게 발견되게 만들었다는 것은 면식범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중요한 단서이다. 보통의 범죄사건들은 피해자 주변부터 용의자를 특정하고 수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면식범이라는 것을 숨기기 위해 시신이 늦게 발견되게 만든 것이다. 첫 번째 피해자의 주변을 탐색하기 시작하고 '버펄로빌'의 집까지 찾아가게 된다. '버펄로빌'의 집에서 나방을 발견한 '클라리스'는 누에고치를 떠올리고, '버펄로빌'이 연쇄살인범이라는 것을 눈치채고 검거한다. '버펄로빌'은 정신적인 문제로 성전환 수술을 거부당했음에도 스스로를 성전환자로 생각했다. 여성들을 납치, 살해 후 피부를 벗겨 자신이 입을 옷을 만들었던 것이다. 이렇게 '버펄로빌'을 체포하고, 7번째 희생양이 될 뻔했던 피해자도 구출하게 된다.

     

     

    '클라리스'는 어린 시절 범죄로 인해 살해된 아버지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었다. 범죄자를 추적, 검거하고 피해자를 구출해 내면서 내면 깊이 있던 트라우마를 벗어나는 변화를 겪는다. 변화를 꿈꾸지만 이루지 못했던 연쇄살인범과 내면을 성장시켜 가지고 있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는 변화를 이뤄낸 주인공이 대비되며 한 편의 성장드라마도 볼 수 있었던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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