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설국열차

    1. 인간이 자연을 이길 수 있을까

    지구 온난화의 해결책으로써 살포된 CW-7으로 인해 거대한 한파가 세계를 덮쳤다. 새로운 빙하기가 출현했고 지구 상의 모든 생명체는 멸종되었다. 끝없이 달리는 열차에 올라탄 사람들만이 인류 최후의 생존자가 되었다. 하지만 열차 안의 세상은 결코 평등하지 않다. 호화로운 삶을 사는 머리칸 사람들과는 달리 열차의 꼬리칸 사람들은 단백질 블록만을 공급받으며 17년을 열악하게 살아온다.

     

    2. 집단은 계급으로 이뤄지고 유지된다.

    커티스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꼬리칸의 원로인 길리엄의 자문을 받으며 사람들은 열차의 머리로 향할 혁명을 계획한다. 그리고 열차의 간부들은 주기적으로 어린아이들을 머리칸으로 데리고 간다. 아이를 데려가려는 간부에게 꼬리칸 사람들은 신발을 던져 다치게 만들고 머리칸 사람들은 신발을 던졌다는 이유로 꼬리칸 사람들에게 형벌을 내린다. 열차의 설계자이자 최고 권력자인 월포드의 부하 메이슨의 연설이 끝나고 형벌이 마무리된다. 4년 전 일어났던 혁명에서 실패했지만 그로 인해 경비병들이 더 이상 총알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확신하는 커티스는 혁명을 실행한다. 앞 칸으로 전진한 커티스 일행은 크로놀 중독으로 감옥에 갇혀있던 열차의 보안설계자 남궁민수를 찾는다. 남궁민수에게 크로놀을 제공한다는 제안으로 보안되어있는 문을 열어달라 요청하고 남궁민수는 딸 요나와 함께 차례차례 문을 열어나간다. 그 과정에서 꼬리칸 사람들이 17년간 먹었던 단백질 블록이 바퀴벌레로 만들어졌다는 것도 알게 된다. 자신들은 인간의 대접을 받지 못했음을 다시 한번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커티스 일행은 물을 공급하는 열차칸을 장학하여 협상을 요구하기로 계획한다. 그러나 그들의 앞에는 무장한 군인들이 길을 막고 있었고 한바탕 유혈사태가 벌어진다.

     

    3. 다양한 희생으로 유지되는 세계관

    민수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창밖에 보이는 추락한 비행기를 요나에게 보여준다. 유혈사태가 벌어지던 중 월포드의 부하 메이슨이 나타났고 열차의 불을 모두 끄고 야간투시경으로 꼬리칸 사람들을 죽여나간다. 이때 민수가 가지고 있던 성냥으로 횃불을 만들어 반격에 나서고 메이슨을 인질로 잡고 물공급 칸을 차지하게 된다. 공급 칸을 차지한 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던 커티스는 머리칸까지 차지하기 위해 또 다른 계획을 세운다. 메이슨을 인질로 선두에 세워 앞으로 전진하고 앞으로 나아갈수록 꼬리칸과 비교되는 환경에 알 수 없는 분노가 떠오른다. 또한 머리칸의 아이들은 윌포드를 찬양하도록 세뇌교육을 받고 있었다. 그 시간 길리엄은 간부들에 의해 살해당하고 분노에 찬 커티스는 메이슨을 살해하고 앞으로 계속 나아간다. 머리칸 사람들의 삶은 충격적이었다. 의료, 문화 등 인간이 누려야 할 것들이 모두 제공되어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계속된 군인들의 추격과 전투로 인해 살아남은 혁명군은 커티스와 민수, 그리고 요나뿐이었다. 민수와 요나는 앞으로 나아가며 눈에 보이는 크로놀을 몽땅 쓸어 담는다. 드디어 열차의 머리칸 앞에 도달한 커티스와는 달리 민수의 목적은 다른 곳에 있었다. 바로 열차의 문이다. 그간 크로놀을 모으던 민수와 요나는 마약으로서의 목적이 아닌 인화성 물질인 크로놀을 폭발물로 만들어 열차의 문을 폭파시켜 탈출할 목적이었던 것이다. 민수가 밖으로 나가려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바로 앞에서 언급됐던 비행기다. 10년 전 창밖에 보이던 비행기 잔해는 꼬리만 보였었지만 지금은 비행기 잔해 전체가 보인다는 것이다. 즉, 눈이 녹고 기후가 돌아오고 있다는 말이다. 폭발물을 설치해 문을 열려는 순간 월포드의 습격을 받게 되고 커티스는 월포드와 마주하게 되고 충격적인 말을 듣게 된다. 그간 열차에서 발생했던 혁명들은 열차 안의 인구를 줄이기 위해 연출되었던 것이고 윌포드와 길리엄의 각본이었던 것이다. 원래 물 공급 칸에서 반란을 멈추는 각본이었지만 그 이상의 상황이 발생되자 길리엄은 대가를 치러 죽게 된 것이었다. 그리고 꼬리칸의 어린이들을 데리고 갔던 이유도 기계의 부품을 대신 이용하기 위해서였다. 커티스는 이런 열차의 추악한 현실에 열차를 폭파하기로 다시 한번 마음먹는다. 폭파로 인해 전복된 열차 속 살아남은 이는 민수의 딸 요나와 또 다른 아이 한 명뿐이다. 그리고 영화는 생태계가 서서히 되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주며 막을 내린다. 

     

    4. 자연의 포용력과 북극곰

    북극에서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하고 있는 북극곰이 영화 말미 등장하는 것에서 많은 생각이 들게 한다. 인간의 욕심으로 지구온난화가 찾아왔고 그를 막기 위해 행했던 모든 일들이 인간을 열차에 가두고 자연은 자유가 되었다. 그 안에서 자연은 스스로를 치유하고 견디고 있었던 것이다. 자연은 그 자체로 균형 있게 순환되고 살아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계급사회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열차를 떠나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열차 밖으로 떠나는 요나와 아이의 모습에서 아직은 밝은 미래가 기다려주고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도 보여준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