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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미나리

    1. 이민자의 나라와 한국

    미국은 우리가 흔히 '이민자의 나라'라고 부른다. 이민자에 의해 세워졌고, 이민자들을 폭넓게 받아들이기로 잘 알려진 국가이다. 세계 최강의 대국이자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이기 때문에 많은 이민자들이 소위 '아메리칸드림'을 위해 찾아오는 곳이기도 하다. 그 '아메리칸드림'은 미극인들의 자부심이기도 하다. 하지만 미국이라는 나라의 어두운면과 아메리칸 드림의 어두운 그림자도 길게 드리워진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그 그림자 안에서 동양인은 늘 소외되어 왔다. 인종차별에 대한 문제를 말할 때 늘 이슈가 되는것은 흑이이지 히스패닉이나 아시아는 그 다음이었다. 그간 미국사회에서 늘 변두리에 존재하던 아시아에 대해서 단순한 오리엔탈리즘 대상이 아닌 더나아가 함께 살아가는 이웃으로 받아드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2. 미나리, 원더풀

    영화는 미국 아칸소에서 사는 제이콥 가족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들은 원래 캘리포니아에서 살고있었다. 이들이 아칸소로 이주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복합적으로 제시된다. 표면적인 이유는 한국의 작물을 키우며 농사를 지어 성공하겠다는 제이콥의 꿈이다. 또 다른 이유는 삶의 팍팍함이다. 캘리포니아에서 병아리 감별사로 일했던 제이콥 부부는 그것만으로는 삶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다. 아내 모니카는 도시인 캘리포니아에서 살고 싶었지만 현실은 여의치 않았다. 제이콥을 따라 도착한곳은 아칸소의 풀이 무성한 불모지같은 벌판이다. 아무도 살지않고 이웃집이 전혀 보이지 않은 외딴곳에 있는 땅을 산 제이콤은 모니카와 아이들에게 보여주기라도 하듯 흙을 두손가득 쥐어 보이며 희망을 노래한다. 하지만 곧 드러나는 것은 고통스러운 현실이다. 트레일러를 개조해서 만든집을 본 모니카는 이런곳에서 아이들을 키워야하는 것에 참담한 심정을 느낀다. 아무것도 모르고 좋아하는 아이들과 아이들을 바라보는 모니카의 절망섞인 표정이 많은것을 느끼게 한다. 

     

    3. 할머니 순자와 아이들

    선천적인 심장병을 앓고 있는 데이빗을 위해 한국에서 모니카의 엄마인 순자가 오면서 이야기는 본격화된다. 순자와 데이빗의 이야기는 평범한 할머니와 손자의 모습을 그린다. 그리고 이 모습이 보편성을 획등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할머니가 손주들을 예뻐하는것은 동서고금 어디에서나 공감을 받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처음보는 할머니가 낯설어 엄마뒤에 숨는 데이빗의 모습과 엄마가 가져온 한국산 식재료들을 보며 왈칵 울음을 보이는 모니카를 보며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한다. 일상적이면서도 소소한 이야기들을 개인의 체험을 넘어서는 공감을 발현하는것이 특징이다. 데이빗은 순자에게 말한다. "할머니는 할머니같지 않다." 한국과 미국의 할머니는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고 미국에서 자란 데이빗은 한국의 성격을 가진 할머니가 생소하고 어딘지 모르게 이상하게 느껴진다. 

     

    4. 꿈은 이루는것인가 꿈꾸는 것인가

    제이콥은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한국전쟁 참전이력이 있는 이웃을 만나고 그는 주일이면 십자가를 짊어지고 다니는 괴상한 인물이지만 제이콥은 기꺼이 그에게 일을 제공하며 함께 밭을 일궈간다. 농경지의 지하수에 문제가 생긴 제이콥은 결국 식수로 사용할 물을 길어와서 농사에 쓰게 되고 많은 돈을 사용하게 된다. 그만큼 제이콥은 농사에 모든것을 걸고 있다는걸 보여준다.  모니카와 제이콥의 서로다른 대화방식에서 서로에게 서운함을 느끼고 사고관의 차이를 보여준다. 제이콥은 현실적이다. 제이콥에게 돈과 생존은 아주 중요한 것이고 이것이 수반되어야만 가족도 성립할 수 있다고 여겨 현실을 기반으로 성공을 꿈꾼다.

     

    5. 미나리는 어디서든 잘자라

    서로의 다른 생각과 이상으로 위태로운 모니카와 제이콥은 애써 현실을 외면한 책 현재를 살아간다. 끊임없는 노력으로 제이콥은 농사를 일궈 작물을 재배하는데 성공하고 농장물 납품처를 구하게 되면서 더나은 삶에 한발짝 다가서게 된다. 또한 데이빗의 심장도 많이 좋아졌다는 의사의 소견에 조금은 행복을 꿈꾸며 나아갈 수 있을것라는 희망을 품게된다. 그런데 손자들을 돌봐주기위해 한국에서 온 할머니 순자는 뇌졸증으로 쓰러지게 되고 가정의 어려움이 수면위로 올라오게 된다. 뇌졸증으로 한쪽팔다리가 불편해진 순자는 가족안에서 자신의 역할이 없고 짐이 되어간다는 사실이 힘들다. 가족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청소를 하며 쓰레기를 태우고 순간의 실수로 인해 제이콥의 농장물창고가 불에 타버리게 된다. 화재를 일으킨 죄책감에 순자는 삶을 포기하고자 집을 나가버리고 데이빗과 앤은 할머니를 찾아나서고 할머니를 찾은 아이들은 함께 집으로 돌아오며 가족애를 보여준다.

     

    질긴 생명력과 적응력으로 어디에서나 잘자라는 미나리처럼 이민자들이 미나리처럼 꿋꿋히 터전을 잡고 버티며 살아갔을 것이라는 의미와 실패를 발판삼아 또다른 도전을 할거라는 희망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결국은 가족의 품안에서 위로받고 용기를 얻으며 외롭고 소외된 사회에서 꿋꿋히 하나의 구성원으로 잡아가는 이야기로 포기하지 않으면 누구도 실패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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