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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 이집트를 배경으로 한 추리물 나일강의 죽음은 추리소설의 대가로 알려진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영국 사교계 스타이자 막대한 부를 물려받은 상속녀인 리넷과 사이먼 도일이라는 청년과 결혼을 한 후 이집트로 신혼여행을 가서 겪게 되는 이야기이다.
1. 낯선 곳에 대한 동경과 호기심
원작자 아가사 크리스틴은 "whodunit"이라는 누가 범죄를 저질렀는가에 초점이 맞춰진 추리소설의 대가이다. 아가사 크리스틴의 추리소설은 구성도 뛰어나지만 또 다른 흥행요소는 바로 1930년대 사람들이 가장 동경하던 여행지를 소설의 배경으로 많이 등장시켰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에서는 런던과 터키의 이스탄불을 오가는 기차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죽음과 약속'이라는 작품에서는 예루살렘과 오늘날까지도 유명한 요르단의 페트라를 배경으로 사용한다.
나일강의 죽음에서도 오늘날까지 많은 사람들이 이집트에서 꼭 가고 싶어 하는 장소로 꼽히는 피라미드나 아부심벨 신전을 등장시켜 여행의 욕구와 미스터리 소설의 매력을 잘 융합한 작가라 할 수 있다.
2. "whodunit" - 누가 범죄를 저질렀는가
"whodunit"dlfks wkdfmsms 주인공들이 대체로 굉장한 부자들이고 어떤 고립된 장소에 모여있다. 이 상황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이 고립된 공간 안에서 이중 '누가' 범죄자인지 찾는 것이라 할 수 ㅇ씨다. 모든 사람들이 본인은 범인이 아니라고 극구 부인하며 알리바이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부자들의 세련된 매너 뒤 감춰진 여러 가지 가증스러운 감정들과 지저분한 과거들이 튀어나오는 것이 이 장르의 특징이다.
3. 나일강의 죽음을 보는 고대 이집트 문명의 매력
아가사 크리스티가 중동의 여러 장소와 의미를 알 수 있었던 것에는 남편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맥스 말로 완은 중동 쪽의 고고학에 있어 권위자로 인정받게 되는 인물이다. 때문에 부부가 같이 발굴 여행을 다니면서 중동의 여러 장소를 가보게 된다. 또한 영화에 등장하는 화려한 호텔이 있는데, 이호텔은 토마스쿡이라는 현대의 패키지 관광의 아버지로 불리는 인물이 참여해 지어진 호텔로도 유명하다. 영국의 왕족, 최고의 귀족과 재벌들이 이집트에 갔을 때 머무는 호텔이었다. 이집트 유행의 정점에 이르게 된 시점은 바로 이 영화의 배경인 1920년에서 1930년대이다. 유행의 불씨가 된 것은 투탕카멘의 무덤이 1922년에 발굴되면서부터 시작된다. 1920년대에서 1930년대의 패션, 건축, 인테리어, 음악 가릴 것 없이 이집트 마니아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이 거의 없었다. 팝송 중에서는 1920년 가장 유행했던 투탕카멘에 대한 루팅 투라는 노래가 있다. 이 노래가 당시에 얼마나 많은 인기가 있었는지 보여주는 것이 비슷한 시기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서 찾아볼 수 있다.
4. 시대의 유행은 역사를 표현한다.
1920년대 미국 뉴저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보드워크 엠파이어라는 드라마에서 이집트 콘셉트로 한 파티장에서 이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묘사된다. 또한 1920년대를 상징하는 자유분방한 여성상인 플레퍼들의 패션을 보면 마치 이집트의 무덤에 있는 벽화를 그대로 따온 것 같다. 실제로 당시 패션잡지를 보면 '이집션 룩' '이집션 파티룩'이라 묘사되는 드레스를 많이 볼 수 있다. 그것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1920년대 플래퍼 룩과 거의 동일하다. 건축분야에서도 이집트 건물 모양을 그대로 본떠 건축하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어 영국의 런던에 위치한 아르데코 양식의 공장 건물이 있는데 이집트 신전의 기둥모양을 그대로 모티브 하여 건물의 파사드를 만들었고 그 문 앞에 이집트의 고대 신화에 등장하는 다산과 풍요의 신 바스테트 고양이신 동상이 새워져 있다.
1930년대에 들어서부터는 이집트의 인기가 정점을 찍으면서 할리우드 스튜디오들도 고대 이집트를 모티브로 한 영화를 많이 만든다. 그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보리스 칼로프가 주연으로 출연한 '미라'라는 작품이다. 이 작품으로 인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붕대로 감싸진 미라의 모습이 대표적인 이미지로 각인되게 된다.
이렇게 이집트 문화와 장소가 인기가 많았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아가사 크리스티의 나일강의 죽음은 여러 이집트의 랜드마크를 배경으로 사람들을 매혹시킬 수 있었다.
5. 잔잔한 모래 바닷속 이집트 문화의 존재감
오늘날도 여전히 이집트 마니아들은 존재한다. 우리나라에서도 투탕카멘의 보물이 전시되는 행사에서도 관람객들의 줄이 어마어마하게 늘어섰던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또한 2018년 세계적인 브랜드 샤넬에서 고대 이집트를 모티브로 한 패션쇼를 하면서 런웨이 무대를 스핑크스 모양으로 꾸미기도 했었다. 이집트의 문화가 참 묘한 것이 우리나라 사람들은 관계가 크지 않는 나라의 역사에는 관심이 없는 편인데 이집트는 대중문화 속에서 계속 살아 숨 쉬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집트는 사막으로 대표되며 겉으로 볼 때는 잔잔한 모래 바다처럼 보이지만 그 모래 안에 수천 년 동안 인간들이 살면서 만들어 놓은 여러 가지 스토리들이 담겨있고 그 스토리를 파 해치며 인류가 어떻게 지금의 모습을 이루었는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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