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터널은 2013년 소재원 작가가 쓴 터널이라는 소설을 원작으로 무너진 터널에 갇히게 된 남자가 그의 구조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작품이다. 원작인 소재원 작가의 소설에서는 주인공 이정수의 상황은 잠깐 나오다가 후반부에는 비중이 사라지게 되지만 영화 터널에서는 관객의 몰입감을 위해 주인공 이정수의 생존기에 포커스를 맞춰 각색되었다. 또한 인물의 관계도 또한 추가하여 더욱 풍성해졌다. 1. 좁은 시야와 넓은 어둠. 그리고 새어 나오는 빛 이영화는 감독의 배려로 배우들이 몰입할 수 있게 영화의 극 중 시간 순서대로 찍게 되었다. 영화의 첫 시작이 어두운 스크린 바깥에서 흑을 헤칠 때마다 틈틈이 빛이 비치게 되며 출연진, 제작진 그리고 마지막으로 타이틀이 오르는 장면으로 시작하게 된다. 영화의 초..
국정원 경호요원 김수현은 약혼녀 전주연이 잔인하게 살해당하자 자신이 경호원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사랑하고 소중한 사람을 지켜내지 못했다는 자괴감과 분노로 가장 고통스러운 복수를 다짐한다. 김수현은 연쇄살인마 장경철이 범인임을 알아내고 죽은만큼의 고통만 가하고 놓아주기를 반복하며 끝내고 싶어도 끝내주지 않는 처절한 응징을 시작한다. 그러나, 악마보다 더 악랄한 살인마 장경철은 난생처음 만난 대등한 적수 김수현의 출현을 즐거워하며 반격에 나선다. 사이코패스와 국정원 경호요원의 상반된 인물이 어쩌면 공통된 악마성을 드러내는 영화로 인간의 성악설에 대해서도 한 번쯤 생각해보게 된다. 1. 연출과 디테일 이영화의 오리지널 각본은 와 를 연출하고 의 각본을 쓴 박훈정 감독의 시나리오이다. 애초에 이 영화는 감독이 배..
1. 내 나이 70세, 인턴이 되다. 과거 전화번호부 제작 업체에서 임원으로 재직하다 정년퇴직한 벤은 3년 전 사랑하는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떠나게 된다. 허전함을 채우기 위해 그는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바쁘게 보내며 외로움을 달래 본다. 하지만 텅 빈 집으로 돌아와 혼자가 된 공간을 바라볼 때면 공허함을 정면으로 직면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실버 채용공고를 보게 된 벤은 사회 구성원으로서 자신의 필요성을 인정받고 자존감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입사지원을 결심하며 마침내 면접을 보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합격 통보를 받게 되고 그날 저녁 비록 단기 인턴쉽 프로그램이지만 70세의 나이로 다시 직장생활을 시작한다고 생각하니 설레는 마음에 잠을 설치게 된다. 함께 채용된 동료들과 첫 출근을 하고 그 회..
아버지가 계시는 음악 학교로 전학을 온 상륜은 학교 소개를 받던 중 졸업식날 철거 예정인 100년이 넘은 피아노 연주실 거물을 들러본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피아노 소리에 이끌려 도착한 곳에서 한 여학생과 마주하게 된다. 그녀의 이름은 샤오위다. 아름다운 연주를 하는 그녀를 보고 샹륜은 그녀에게 첫눈에 반하게 되고 그녀에게 연주했던 곡의 이름을 물어보게 된다. 하지만 모든 것이 비밀이기만 한 그녀는 곡의 제목도 자신에 대해서도 알려주는 것이 없다. 1. 샤오위는 어떤 비밀을 가지고 있는 걸까. 첫 만남 이후 둘은 서로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서로에게 애틋한 감정이 싹튼다. 그러나 수업에 빠지는 날이 잦았던 샤오위 탓에 매일 보기는 어려웠다. 오랜만에 학교에 등교한 샤우 위는 샹륜의 피아노 배..